이철우 “윤 전 대통령 매우 상심, 약주도 한 잔 안하셔서 걱정”

2025.04.10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던 서울 서초구 주상복합 아크로비스타의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던 서울 서초구 주상복합 아크로비스타의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최근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을 만나 대선 관련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당내에선 조기 대선 국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10일 페이스북에서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 윤 전 대통령을 한남동 관저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윤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이 승리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면서 “저에게 힘껏 노력해서 대통령에 당선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또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 볼 것은 충성심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을 당부했다”면서 “주변 인사들의 배신에 깊이 상처받은 것으로 짐작된다”고 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판결도 막판에 뒤집힌 것으로 생각하고 매우 상심하는 모습이었다”며 “건강상의 이유로 평소와 달리 약주도 한 잔 안 하셔서 걱정된다”고 이 지사는 말했다.

앞서 나경원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 다음 날인 지난 5일 관저를 찾아 윤 전 대통령과 차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 수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현 의원도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 당일과 지난 6일 등 여러 차례 윤 전 대통령과 만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모두 탄핵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인사이자, 대권 주자 후보군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경선을 앞두고 보수층 표심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직후 한남동 관저를 방문한 국민의힘 지도부에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당내에서는 대권 주자들과 윤 전 대통령의 이런 행보가 조기 대선 국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조경태 의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파면당하고 내란 수괴 혐의로 수사받는 사람의 메시지가 무엇이 중요한가”라며 “자꾸 이분의 메시지를 전달하면 중도층뿐 아니라 합리적 보수도 떠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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