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이 신한은행과 연계해 최대 연 2.9%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조건을 충족하면 신한은행에서 1.1%포인트의 특별리워드도 받을 수 있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표적 안전상품으로 꼽히는 우체국 예금이 소비자의 발길을 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4월 1일부터 최고 연 2.9%(세전) 금리 혜택에 1.1%포인트의 특별 리워드를 추가로 주는 ‘우체국 럭키 신한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 기한은 오는 10월 말까지다. 정기예금은 19세 이상 실명 개인 1명당 1계좌만 가입할 수 있다. 1계좌당 100만~1000만원까지 예금이 가능하다.
‘우체국 럭키 신한 정기예금’은 신한카드사와 연계한 제휴 상품으로 우체국 정기예금 기본금리(연 2.4%)에 인터넷 우대금리 연 0.1%포인트와 상품 우대금리 연 0.4%포인트를 추가 적용한다. 우체국 정기예금 첫 거래, 우체국 적금 보유 우대, 신한카드 결제 대금 출금 실적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여기에 신한카드 제휴이벤트 조건을 충족하면 1.1%포인트의 특별리워드도 받을 수 있다. 혜택은 신한카드 이용 여부 및 월별 이용 실적에 따라 적용된다.
우체국 예금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이다. 우체국은 1금융권 중에서도 특히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체국예금·보험에 관한 법률상 국가가 전액을 지급 보장하기 때문이다. 일반 은행의 경우 예금자 보호 한도는 현재 1인당 5000만원이다. 실제로 과거 IMF 외환위기 때 은행 부도 위험이 커지자 우체국 예금으로 사람들이 몰렸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
최근 우체국 예금 잔액도 늘고 있다. 우체국 예금 연평잔고는 지난 2월 말 기준 89조9000억원이다. 지난해 6월 기준 우체국 예금 잔액은 87조1882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우체국 예금은 지난 2023년 3월 처음으로 85조원을 넘겼다. 2022년 말 대비 3개월 만에 잔액이 4조원 가까이 불었다. 당시 새마을금고 부실 사태와 미국 SVB 파산 등으로 ‘뱅크런’ 우려가 컸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우체국 예금에 돈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체국은 최근 사라지는 은행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6월부터 우체국에서 예금·대출 등 단순 은행 업무를 대행할 수 있도록 하는 시범사업을 운영한다. 디지털화의 영향으로 지역 은행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은행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우체국은 전국에 2500여개 지점을 보유해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체국의 금융 업무가 확대되면서 우체국 예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질지 관심이 쏠린다. 우정사업본부는 정기예금에 대한 제휴 신상품 출시를 기념해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4월 한 달간 정기예금 가입자를 추첨해 호텔 뷔페 2인 식사권(10명), 우체국쇼핑 상품권(150명), 네이버페이 포인트 상품권(250명)을 제공한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우정사업본부는 외부기관과 제휴해 고객에게 프리미엄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