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부펀드·국유기업들, 증시 방어 총력전···대규모 자금 투입

2025.04.08

관세전쟁 격화 우려가 이어진 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환전소에 원·달러, 원·엔 등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관세전쟁 격화 우려가 이어진 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환전소에 원·달러, 원·엔 등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진 가운데 중국 국부펀드들이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을 늘린다는 발표를 잇달아 내놓으며 증시 안정화에 나섰다.

중국 국유 투자사 중앙후이진은 8일 중국 증시 개장 전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중앙후이진은 줄곧 자본시장 안정의 중요한 전략적 역량이자 자본시장의 국가대표팀으로, 균형 기금의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본시장 투자·융자 종합 개혁이 심도 있게 추진되면서 A주(상하이·선전 상장 주식) 기업의 품질이 점차 제고되고 있고, 신품질 생산력과 과학·기술 혁신을 대표하는 상장 기업의 비율이 늘고 있다”며 “A주의 전반적인 가치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최대 국부펀드 중국투자회사 소속인 중앙후이진은 4대 국유은행을 비롯해 중국 내 20여개 주요 금융사를 지배하고 있다.

중앙후이진은 전날 상하이종합지수가 7%, 선전종합지수가 9% 넘게 하락하는 등 중국 증시가 흔들리자 오후에 ETF 보유량을 계속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CCTV에 따르면 중앙후이진 외에도 중국청퉁그룹은 ETF와 국유기업 주식 보유량을 확대한다고 밝혔고, 중국궈신 역시 800억위안(약 16조원)을 들여 국유기업과 과학·기술 혁신주, ETF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른 국유기업들도 앞다퉈 주식시장에 자금을 투입했다.

CCTV는 전날 장이 마감된 후 이날 오전 개장 전까지 최소 75개사가 자기 주식 매입을 발표했고 20개사는 지분 보유량 확대 공고를 냈다며 이렇게 중국 증시에 투입된 자금은 100억위안(약 2조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중앙은행도 측면 지원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공지에서 중앙후이진의 주식시장 개입에 대해 “굳게 지지한다”며 “필요시 중앙후이진에 충분한 재대출 지원을 제공하고 자본시장의 평온한 운영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환율을 1달러당 7.2038위안(약 1452원)으로 고시하며 전날(7.1980위안)에 비해 위안화 가치를 더 낮췄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2023년 9월 이후 가장 약해진 것이자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으로 ‘레드라인’ 7.2위안선을 뚫은 것이라며 중국 당국이 자국 수출 기업 지원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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