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정상 영업

2025.03.04

홈플러스가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연합뉴스

홈플러스가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연합뉴스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매출 기준)인 홈플러스가 자금난과 실적 악화로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서울회생법원은 4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이날 자정쯤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지 11시간 만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신용등급이 낮아져 자금 관련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며 “이번 회생절차 신청은 사전 예방적 차원”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물품대급 미지급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신용등급 하락으로 금융기관에서 운영자금 대출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금 미지급 사태가 발생하기 전 선제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대금결제 등과 관련한 문제는 없지만 오는 5월쯤 자금 부족 사태가 예상된다.

법원은 별도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아 기존 대표와 임원진이 그대로 경영한다.

법원이 ‘사업계속을 위한 포괄허가 결정’도 함께 발령해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등 모든 채녈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로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받는 대신 협력업체와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하고 임직원 급여도 정상적으로 지급한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말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렸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2015년 9월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블라인드 펀드로 2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아 인수자금을 충당했다. 이후 MBK는 홈플러스를 경영하면서 점포 20여개를 팔아 4조원 가량 빚을 갚았다. 그러나 내수 경기 침체와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 등으로 유동성이 악화하면서 지속 운영이 어려워졌다.

특히 홈플러스의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규모는 경상 설비투자, 임차료(리스부채 원리금 상환 포함), 자본 비용 등 자금 지출에 대응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홈플러스는 잔여 계약기간 모든 임차료를 계상한 리스부채를 제외하고, 운영자금 차입을 포함한 금융부채가 약 2조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부동산 자산은 4조7000억원이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회생 계획이 확정되면 금융채권자들과 조정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조합원 및 가족 약 2만명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회사는 ‘정상 영업유지’라는 모호한 입장 외에 구체적 사요와 계획을 밝히지 않아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의 투명한 정보공개를 촉구하고 이달 중 대의원대회 열어 조합원 의견을 수렴하고 회사의 답변에 따라 집회, 파업 등 공동 행동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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