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사람”이라더니 이젠 “독재자”…젤렌스키에 등돌린 트럼프

2025.02.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발생 직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용감한 사람’이라고 높이 평가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난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같은 변화는 친 러시아 성향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변에 포진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J.D. 밴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하기 전부터 고립주의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밴스 부통령은 2022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에게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개입해 미국인들이 죽고, 전쟁의 수렁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우크라이나 군인의 시체팔이로 먹고사는 혐오스럽고 거대한 부패 세력”이라고 공격했다.

머스크 CEO는 과거에도 우크라이나를 향해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양도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미국 내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털시 개버드 국장도 러시아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인 인물이다. 개버드 국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중립국으로 유지해야 한다면서 러시아와 동일한 주장을 폈다.

다만 이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 변화에 영향을 줬다는 증거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측근들을 주변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미국에 무기와 재정지원을 요구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세일즈맨”이라며 “협상을 거부하는 그에게 계속 수십억 달러를 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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