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별세···이젠 7명 남았다

2025.02.17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지난 16일 오후 향년 97세 일기로 별세했다. 17일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 빈소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지난 16일 오후 향년 97세 일기로 별세했다. 17일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 빈소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97)의 빈소가 마련된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는 17일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한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빈소를 찾아 “길 할머니의 명복을 빌며 고통 없는 세상에서 평안히 잠드시길 바란다”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인천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길 할머니는 1998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것을 계기로 일본군 성노예제의 진상을 국내외에 알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에 앞장섰다.

2004∼2020년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의 우리 집’에서 생활하며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꾸준히 참여했다.

미국과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등 세계 각지를 돌며 전시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 회복을 위해 힘썼다.

2012년에는 평화의 우리 집에서 함께한 김복동 할머니 등과 일본 정부로부터 법적 배상금을 받게 되면 그 돈을 세계 전쟁 피해 여성을 돕는 데 기부하겠다며 ‘나비기금’을 만들었다.

2014년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실을 찾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전 세계 150만명의 서명을 전달하기도 했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장관 직무대행은 전날 길 할머니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길원옥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국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셨던 분”이라고 돌아봤다.

길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7명으로 줄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240명으로, 233명이 사망했다. 연령별로는 90∼95세 2명, 96세 이상 5명이다. 평균 연령은 95.7세다.

길 할머니의 발인식은 18일 오전 9시30분 인천적십자병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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