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연구자들의 한강 관련 논문·평론 분석해 보니
100만 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월 10일 밤부터 10월 16일 오전까지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3개 온·프라인 서점에서 팔린 한강 작가의 책 부수다. 도서관에서, 집안 책장에서 그의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속도와 강도로 한강의 작품 속으로 뛰어들었다. 소설을 읽은 후 반응이란 것에는 답이 없지만,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했는지 이해하려 애쓴 독자들이 있다. 작품을 어떻게 이해할 것이냐는 무릇 읽는 사람의 몫이지만 우리는 책을 덮기 전 ‘작가의 말’이나 ‘작품 해설’을 읽을 수도 있다. 작품을 조금 더 깊게, 혹은 다른 관점으로 사유하기 위해서 말이다.
문학 연구자들은 한강 작품에 내재한 ‘작가의 생각’을 어떻게 읽어냈을까. 그의 작품이 독자에게 무엇을 던지며, 한국문학사에선 어떻게 자리한다고 평가했을까. 국내 대표적 학술 콘텐츠 플랫폼 ‘DBpia(디비피아)’에서 ‘한강’과 ‘소설’이란 키워드를 넣어 검색했다. 논문·평론 등 177건이 나왔다. 그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주제어로 ‘여성’과 ‘식물’, ‘역사’ 등 3가지를 추가 키워드로 넣어 다시 검색했다. 이중 독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소설 <채식주의자>(2007·창비), <소년이 온다>(2014·창비), <작별하지 않는다>(2021·문학동네) 등 세 작품을 중심으로 서술한 논문·평론을 다시 추려 살펴봤다.
■여성: 기존 질서·억압·폭력에 대한 ‘저항’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2004)와 ‘몽고반점’(2005), ‘나무 불꽃’(2005) 등 3편의 연작소설을 묶었다. 3개 소설은 ‘육식을 거부한 주인공 영혜가 끝내 나무 되기에 이르는 과정’을 영혜의 남편, 형부, 언니를 각각 화자로 설정해 이야기한다.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작가를 세계에 알린 작품이다.
<채식주의자>를 두고 ‘남성 중심 가부장 체제에 대한 저항’이라는 해석이 있다. ‘채식주의자’에서 “남편이 영혜를 묘사하는 방식은 작품 초반에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남성 중심의 권력이 여성의 몸을 도구화하는 양상”(윤하은, 한강 소설에 나타나는 폭력성의 이미지 연구, 숭실대학원 대학원 석사논문, 2023.12)을 보인다. 다만 윤하은은 작가의 의도를 ‘가부장제보다 더 넓은 범주의 폭력성에 대한 저항’으로 읽는다. 한강 작가가 한 인터뷰에서 “(<채식주의자>에서) 육식은 어떤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의미하며 영혜는 채식을 통해 폭력성을 거부하고 결백하고자 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이렇게 추론한다.
한강 작가는 이 인터뷰(강계숙, 한강, ‘삶의 숨과 죽음의 숨 사이에서’, 문학과사회, 2010년 여름호)에서 ‘결백’의 의미와 관련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고기를 먹는다는 것 자체가 끊임없이 어떤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할 때, 주인공 영혜는 채식을 택함으로써 폭력성을 거부하고 결백하고자” 한다고, “폭력성은 세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있는 것이어서, 악몽에 시달리고, 먹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전적으로-인간 아닌 것으로-바꿔내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가 말한 ‘폭력성’은 육식을 거부하는 영혜의 뺨을 때리면서 억지로 탕수육을 입에 밀어 넣는 아버지를 묘사한 장면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영혜와 언니 인혜의 관계에 주목한 해설을 보자. 영혜의 삶은 인혜의 시점으로 재구성되며 영혜의 삶을 반추하며 인혜 또한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인혜의 시점으로 쓰인 ‘나무 불꽃’을 보면 인혜의 말을 통해서 아버지의 폭력을 온전히 받아내야만 했던 영혜의 어린 날을 떠올려 볼 수 있다. 또한 인혜는 죽어가는(나무가 되어가는) 영혜를 보며 사회가 정한 ‘맏딸, 아내, 엄마의 역할’을 충실히 해온 자신이 ‘살아낸 적이 없고 견뎌왔음’을 자각한다.
학술저널 이화어문논집 제60집(2023.08)에 실린 ‘해체와 재생의 드라마 - 한강 소설의 여성성 -’(양현진 인천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에서는 “한강 소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기본 구조는 ‘한 여성이 또 다른 한 여성의 숨겨진 삶을 추적하는 이야기’”라고 서술한다. 양현진은 “‘채식주의자’에서 식물이 될 수밖에 없는 동생 영혜를 통해 세상에 대한 거부와 좌절을 드러내며 문제를 제기했다면 ‘나무 불꽃’에서는 남겨진 언니 인혜를 통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며 “‘나무 불꽃’에서 동생의 죽음을 딛고 자신의 삶을 재구성하는 언니의 모습, 즉 두 자매의 관계성이 작품 주제를 구현하는 핵심 내용”이라고 했다.
양현진은 한강 작품에서 작중 여성인물들 관계의 매개항은 ‘파편화된 육체성’이라고 했다. 그는 “육체의 파편화는 ‘경험하는 주체’와 ‘경험되는 대상’의 경계를 허문다”며 “한강 소설의 여성 인물들은 이러한 자기(주체) 해체를 통해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다”고 했다. 한강 작품 속 인물들은 두통, 절단, 골절, 화상 등 다양한 ‘육체적 고통’을 겪는다. <작별하지 않는다>에서도 인선이 목공작업을 하다 손가락이 절단된다. 손가락을 살리기 위해선 봉합수술 부위를 3분마다 바늘로 찌르는 고통을 견뎌야 한다. 이 ‘고통’이 다른 주체와 연결되는 지점이 된다. 양현진은 한강 작가의 단편소설 ‘회복하는 인간’(2013, 아시아)에서 항암치료를 받다 고통 속에서 죽은 언니의 장례식 날 화상을 입은 동생이 의도적으로 상처를 방치했다고 전한다. 이를 “‘통증’을 계속 유지함으로써 언니가 겪었을 고통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해설한다.
양현진은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가 <소년이 온다>로 여성성의 지평을 인간적 연대로 확장했다고 본다. 그는 “한강의 작품은 억압된 여성 자아가 육체성을 통해 구원의 계기를 포착하고 주체성을 형성하는 일련의 과정을 서사화한다”면서 “이러한 관심은 역사적 폭력의 현장에서 유린되는 인간 존엄의 문제를, 생의 증거이자 저항의 의미로서의 육체적 고통의 의미와 연계하며, 주체와 타자가 연대하는 소통의 장을 형상화하는 국면으로 확장된다”고 했다. 그는 “여성주의 시각이 소외와 차별, 억압과 폭력의 면모를 지각하고 표명할 수 있는 매개항으로서, 성차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모순과 불합리에 주목하는 연대와 제휴의 장치라고 할 때, 한강의 소설은 여성주의 시각이 문학에 기대할 수 있는 바람직한 성취를 보여준다”고 했다.
■식물: 인간성에 대한 질문
한강 작가의 작품에서 ‘여성’과 ‘식물’은 같은 주제의식을 나타내는 장치다. 한강 작품들을 ‘에코페미니즘’ 관점에서 분석한 연구가 여럿 있다. 에코페미니즘이란 에코(eco)와 페미니즘(feminism)을 합친 개념으로, 자연과 여성이 똑같은 억압구조에 놓여 있다고 본다. “(<채식주의자>는) 서사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의 대항 방법이 다분히 식물적 요소를 갖고 있다는 점은 에코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볼 때 여성과 자연의 관계성에 기인한 바가 크다”, “한강의 소설은 남성 중심적 세계를 벗어나 꿈과 나무 되기라는 비현실적인 영역을 통해 또 다른 세계를 설정하여 타자화된 여성과 자연을 해방하고자 하는 시도”(김미연, <채식주의자>에 나타난 에코페미니즘 연구,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석사논문, 2020.07)라는 해석 등이 그렇다.
한강 작가는 <채식주의자>의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이 ‘내 여자의 열매’(1999)에서 출발했다고 밝힌다. 이 단편은 한 여자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식물이 되고, 함께 살던 남자는 그를 화분에 심는 이야기다. ‘식물적 주체성과 공동체적 상상력-<채식주의자>에서 <소년이 온다>까지, 한강 소설의 궤적과 의의’(신샛별 문학평론가, 창작과비평 제44권, 2016.06)란 제목의 문학비평에서는 “‘내 여자의 열매’에 기입돼 있는 식물성의 희구가 인간성에 내재한 동물성에 대한 폭로이자 저항”으로 평가돼왔으며 <채식주의자>가 일종의 반동물 소설로서 육식으로 상징되는 남성성 위주의 근대성에 대한 비판임을 상기한다.
한강의 소설에서 식물은 온갖 종류의 폭력을 감당해내고 마침내 다른 생으로의 길을 내는 존재로 자주 등장한다.
<소년이 온다>는 작가의 그 이전 작품과 결이 다르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신샛별은 두 작품이 “‘인간’과 ‘비(非)인간’ 혹은 ‘반(反)인간’의 경계를 흐리면서 인간이 얼마나 끔찍한 차별과 배제, 폭력과 학살 위에 제 입지를 다져왔는지를 보여”준다고 본다. 두 작품이 작가의 같은 주제의식 위에 서 있다는 것이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이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가장 관심을 받은 작품 중 하나다.
신샛별은 <채식주의자>에서 식물적 주체성의 핵심은 단지 채식(육식 거부)뿐만 아니라고 본다. “동물은 먹이가 될 다른 생명체를 찾아 이동할 수밖에 없지만 식물은 제자리에 머무른다는 점”과 “동물의 성장이 일정 기간 이루어지고 끝나는 데 반해 식물의 성장은 지속적인 자기 갱신을 통해 그보다 훨씬 긴 기간 동안 가능하다는 점”에서 동물성과 식물성의 구도를 짚어낸다. 신샛별은 “시간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는 망각의 회복력에 의존하지 않고, 삶의 갱신을 요청받는 바로 그 순간 정직하게 멈춰선” 영혜를 통해 식물적 주체성을 읽어낸다. 신샛별은 “이런 관점에서 <소년이 온다>는 돌출적인 작품이 아니라 <채식주의자>로부터 10년 동안 숙성된, 그야말로 ‘식물형 소설’에 가깝지 않은가”라고 쓴다.
그는 <소년이 온다>를 한 그루의 나무로 비유하면서 “어떤 근원적 폭력을 거대한 줄기로 이야기의 중심에 품고 있다”고 했다. <소년이 온다>에 등장하는 7명의 주인공이 모두 ‘1980년 5월 광주’라는 같은 시간을 살고 있으며 “그날의 죽음과 분리되지 못한 채 우울증적 상태를 살아가는 그들의 삶에서 시간은 모든 것을 잡아먹는 망각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년이 온다> 3장 ‘일곱개의 뺨’ 말미에 “소리 없이 입술을 움직이는 소년의 얼굴을 뚫어지게 응시한다”는 문장이 있다. 신샛별은 소년이 하려 했던 말과 그를 응시하는 눈을 두고 한강 작가의 관점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다고 쓴다. 신샛별은 “그(한강)에 따르면 80년 광주는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처럼 권력욕에 미친 신군부세력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장소, 즉 민주화의 성지로만 기억돼서는 안 된다. 그때 그곳은 인간의 존엄이 심문받는 법정이었고, 인간성의 가능성이 그 바닥부터 임계까지 실험된 장소”였기에 작품이 던진 질문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소년이 온다> 95쪽)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역사: 흐르지 않는 시간에 대해
‘정지된 시간과 부서진 자의 파상력-한강의 <소년이 온다>(2014)와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2015)을 중심으로’(우미영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부교수, 서강인문논총 50집, 2017.12)이란 제목의 논문은 2010년대 전반기 한국문학계에 <소년이 온다>를 비롯한 5·18 광주와 관련된 일련의 소설이 발표됐으며 “이러한 작업의 추동력은 2009년 용산참사와 관련 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다.
한강 작가는 <소년이 온다>의 에필로그 ‘눈 덮인 램프’에서 “2009년 1월 새벽, 용산에서 망루가 불타는 영상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불쑥 중얼거렸던 것을 기억한다. 저건 광주잖아. 그러니까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 피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광주가 수없이 되 태어나 살해되었다. 덧나고 폭발하며 피투성이로 재건되었다”고 썼다. 우미영은 “작가가 역사를 체험하는 순간이며 미래로 진행하는 그의 시간이 정지하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각성의 순간을 통해 한강은 새로운 서사적 상상력을 전개했다”고 평한다.
<소년이 온다> 1장 ‘어린 새’에 등장하는 동호는 ‘너’라는 2인칭으로 호명되며 결국 죽임을 당한다. 2장 ‘검은 숨’의 정대는 죽은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화자이다. ‘유령 인물’인 셈인데, 우미영은 이들이 “시간의 해방 공간에 존재”하면서 트라우마의 시간에 있다고 본다. 또 은숙, 선주, 진수 및 동호 어머니의 시간은 사후적 시간이지만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재구성된 ‘이후’의 시간이 아니”고 “되풀이되는 원의 시간”이라고 해설한다. 트라우마의 시간에서 현재와 과거는 없기 때문이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을 다룬다. 2023년 프랑스 메디치상 외국문학상, 2024년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을 받았다. 한강 작가는 수상 소식을 접한 직후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방금 작가 자신을 알게 된 이들에게 권하는 책으로 <작별하지 않는다>를 꼽았다.
한강 작가 자신이 밝혔듯이 <작별하지 않는다>는 <소년이 온다>와 이어져 있다. 주인공 경하는 2014년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썼다. <소년이 온다>가 나온 때이다. ‘호모 메모리스(Homo Memoris)와 ‘공정’의 글쓰기-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2021)를 중심으로-’(김소륜 한국기술교육대 교양학부 대우교수, 이화어문논집 제59집, 2023.04) 논문은 “광주에서 벌어진 학살과 제주에서 발생한 폭력의 주체를 겹쳐놓음으로써,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제주라는 한정된 공간에 머물지 않음을 가시화한다”고 쓴다. “국가에 의해 기획된 폭력, 지배계급의 논리에 의해 자행한 잔혹한 학살은 ‘정의’ 실현이라는 이름으로 반복되고” 있으며 또한 한반도 내에만 한정된 문제도 아니다. 주인공 인선이 만든 단편 영화는 베트남에 사는 한국군 성폭력 생존자 인터뷰를 담고 있다.
한강의 소설을 통해 언급되는 ‘제주 4·3사건’에 관한 서사화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기억을 소환하고 그것을 ‘위무’(慰撫)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분명한 가치를 획득한다.
김소륜은 “한강은 소설을 통해 ‘기억’해야 할 타자만이 아니라 ‘기억을 위한 과정’에 대해서 서사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소설 전반부에 앵무새를 구하기 위해 인선의 집을 찾아가는 경하의 여정을 ‘제주에 관한 기억을 복원하는 과정’의 은유라고 봤다.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인선의 어머니 정심은 제주 4·3사건에서 가족이 몰살당하는데, 오빠의 행적을 좇는 인물이다. 김소륜은 “정심이 단순한 학살의 피해자가 아닌, 해당 사건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기록하는 존재로 위치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심이 마주했던 학살의 기억, 그녀의 내부에서 결코 ‘흐르지 않던 시간’은 결코 ‘작별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의 반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김소륜은 “한강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들이 겪은 부당한 학살과 유족들의 고통만이 아니다. 그것을 기억해야 하는 남은 자의 ‘책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해당 사건에 관한 소설을 쓰는 행위, 나아가 소설을 읽는 독자에게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우리는 혐오로 얼룩진 역사를 마주하고, 아집으로 구축된 정의를 회복하기 위한 작업으로 나아가게 된다”고 했다.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스웨덴 공영 SVT 방송(10월 13일 보도)과의 인터뷰에서 ‘끔찍한 역사적 사건에 직면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역사(history)를 통해, 말(words)을 통해 배울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분명히 (그런 역사는) 반복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적어도 언젠가는 과거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살인을 멈춰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배웠던 것들의 아주 분명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