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환경 개선…집배원 삶의 질 높아졌다

2024.05.13

우정사업본부는 5월 가정의달을 맞아 ‘2024년 우체국 행복배달 소원우체통’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한 어린이가 운동화를 갖고 싶다는 소원을 담아 적어낸 편지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는 5월 가정의달을 맞아 ‘2024년 우체국 행복배달 소원우체통’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한 어린이가 운동화를 갖고 싶다는 소원을 담아 적어낸 편지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우체국 집배원의 노동시간이 줄어드는 등 전반적 노동 환경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5월 1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집배원 연평균 근무시간은 1926시간으로, 4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해 363시간 줄었다. 주당 근무시간도 2019년 43.9시간에서 지난해 36.9시간으로 15.9%(7시간) 줄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물량이 최근 감소하고 있지만 2019년 이후 집배원을 958명가량 증원한 것이 근무시간 단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집배원 1인당 일평균 배달물량은 2019년 822통에서 지난해 655통으로 20.3% 줄었다.

준등기, 선택등기우편 등 새로운 우편서비스 도입도 노동환경을 개선했다고 우정사업본부는 밝혔다. 비대면 우편물 배달 역시 집배원 업무량을 줄이고 주 5일 근무(월~금, 화~토)의 안정적 정착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장에선 안전보건관리 기준이 강화된 점을 높게 평가한다. 태풍, 호우, 대설, 폭염, 한파 등 기상특보 시에는 집배원 스스로 배달업무를 중지할 수 있도록 2021년부터 ‘집배원 기상특보 대응 매뉴얼’이 가동됐다.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이 이륜차 대신 사륜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기차 492대를 추가 보급했다.

지난해 집배원의 업무상 사망은 0건을 기록했다. 2019년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했다. 재직 10년차 집배원 기준, 월평균 소득은 위험근무수당과 집배보상금, 경영평가 상여금 등 각종 수당을 포함해 426만원(세전)으로 집계됐다.

우정사업본부는 5월 첫째 주 가정의달을 맞아 ‘2024년 우체국 행복배달 소원우체통’ 행사를 진행했다. 소원우체통 사업은 양육시설에 거주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선물을 배달하는 우체국 공익사업이다. 2016년 행사가 시작된 이래 지난해 말까지 소외계층 어린이 총 3만5000여명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올해 행사는 5월 첫째 주 각 우체국의 행복나눔봉사단과 한국아동복지협회, 아동양육시설이 함께 2900여명의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체국 직원들은 소원우체통에 담긴 양육시설 어린이들의 편지를 받아서 그 내용을 보고 선물을 구매해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편지 내용은 각양각색이었다. 집배원의 안부를 묻고 고마움을 표현한 청소년이 많았고, 자신이 학급 부회장에 뽑혔다고 자랑하는 어린이도 있었다. 편지에 가장 많이 담긴 고민은 또래 친구들이 신는 신발, 의류, 화장품을 갖고 싶어하는 것이었다. 한 고등학생은 학교 공부에 필요한 문제집과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실습 용품을 적어내기도 했다.

3년째 이 사업에 참여한 박현명 부산 동래우체국 주무관은 “매년 5월만 되면 소원우체통에 접수된 아이들의 편지를 보면서 가슴이 찡할 때도 있고 선물을 준비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낀다”며 “작은 선물이지만 아이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자라는 데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우정사업본부는 전국의 우체국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사회 아동과 청소년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매체별 인기뉴스]

    • 경향신문
    • 스포츠경향
    • 주간경향
    • 레이디경향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