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일시 4월 5일~9월 22일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7전시실, 종친부마당 등 관람료 2000원
한국 최초 여성 조경가 정영선(1941~ )의 반세기에 걸친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개인전이다. 그는 고속도로 건설과 공업단지 조성, 올림픽과 엑스포 개최 같은 굵직한 국토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우리 경관의 아름다움을 접목하고 되새기려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늘날 강조되는 ‘회복 탄력성’이나 ‘지속가능성’이라는 말을 선구적으로 주창한 것이다.
존 옴스비 사이몬즈의 <조경>을 읽은 후 조경가를 꿈꾼 그는 1970년대 초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1호 대학원생이 된다. 1974년 불국사 복원 사업에 참여했고, 이후 청주대 교수로 일하면서 <서양조경사>를 집필하는 등 학문 연구에 매진했다. 여성 1호 국토개발기술사로서 조경 설계일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987년 조경설계회사 ‘서안’을 세워 공공과 민간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작가는 조경을 시각예술과 종합과학예술의 한 분야로 봤다. 장소의 맥락, 기능과 조형의 조화, 자연계에 내재하는 생태적 질서에 부응하는 방법론을 강조했다. 일례로 경춘선 철길을 공원으로 바꿀 때 기존의 주택지역과 숲, 텃밭 등 지역 사회 맥락을 반영해 공동체 정원 등을 만들었다. 경춘선 숲길은 조경 설계가 도시 재생과 지역 활성화로 이어진 모범 사례로 꼽힌다. 2002년 선유도공원을 생태공원으로 바꿀 때 산업화의 흔적을 자연의 힘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50여 년간 그가 참여해온 대표적인 조경작품들이 500여 점의 자료와 주제별로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특색에 맞는 현장 작업도 위탁해 정영선의 조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정원을 전시마당과 종친부마당에 조성했다. 언덕과 자연석, 양치식물과 야생화로 전시관 밖으로 보이는 인왕산과 함께 풍성한 경관을 연출했다. 02-3701-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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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디어 에반 핸슨(Dear Evan Hansen)
일시 3월 28일~6월 23일 장소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관람료 A석 7만원, S석 10만원 등
토니어워즈 최우수작품상, 그래미어워즈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받았다. 불안장애가 있는 소년 에반 헨슨이 자신에게 쓴 편지를 우연히 마주친 코너에게 뺏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02-2230-6600
[연극]아트
일시 2월 13일~5월 12일 장소 링크아트센터 벅스홀 관람료 S석 5만원, R석 7만원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대표작으로 세 남자의 우정과 갈등을 다룬 연극이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대화로 우정이 얼마나 쉽게 무너지고,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 1577-3363
[무용]유니버설발레단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
일시 5월 10~12일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관람료 C석 3만원, R석 15만원 등
절제와 격정이 교차하는 안무로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드라마 발레의 거장, 케네스 맥밀란의 대표작이다. 셰익스피어 원작의 감동을 압도적 크기의 무대와 화려한 의상으로 배가했다. 1668-1352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