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제대로 팔아보자” 문신기술자서 텔레그램 판매 개척자로

2024.05.06

문신 작업 ‘휠’ 꽂혀 뽕 빠져…‘로뽕이’ 브랜드로 판매 혁신

거액 벌어 호화생활하다 이젠 개털…“모든 게 일장춘몽” 회한

피해자 없는 범죄(Victimless crime). 마약이 대표적이다. 신고할 피해자가 없는 범죄 마약은 조용히 사회 곳곳에 퍼져갔다.

남녀노소·사농공상 가리지 않고 마약 투약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저연령화’가 두드러진다. 가장 보편적인 마약류가 메스암페타민, 즉 히로뽕이다. 온갖 종류의 마약이 우후죽순 퍼져나간 데는 히로뽕이 60여 년 전부터 한국 땅에 중독의 토양을 만들어 놓은 영향이 컸다. 히로뽕 유통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만연한 마약 유통의 문제를 이해하는 출발점이 되는 이유다.

주간경향에서 히로뽕의 역사와 현재 즉 대한민국 ‘뽕의 계보’를 5회에 걸쳐 되짚는다. 직업물 웹소설 및 실화 기획사 팩트스토리와 공동기획했다. <편집자 주>

일러스트 / 김상민기자

일러스트 / 김상민기자

L은 히로뽕 업계의 혁신가였다. 그는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로뽕이’나 ‘Mr. 메스’ 같은 이름으로 불렸다. 히로뽕을 제대로 팔아보자며 그가 만든 브랜드다. 이제는 보편화한 텔레그램 마약 거래의 근원을 추적하다 보면 L, 즉 ‘로뽕이’를 만날 수밖에 없다.

그는 2018년 무렵 텔레그램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때 히로뽕 업계는 다시 한번 변하고 있었다. 익명성이 강화된 메신저 텔레그램이 보편화하고, 가상화폐와 인터넷 세계의 암시장으로 불리는 다크웹이 퍼져나갔다. L은 이 변화에 올라타 이름을 알렸다.

문신기술자가 만난 히로뽕

2023년 8월 L을 처음 만났다. 출소한 지 한 달쯤 지나 그런지 눈빛이 강렬했다. 키가 그리 크지 않지만 체격은 단단해 보였다. 1980년생이라고 소개했는데 동안이라 더 어려 보였다. L과 인터뷰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텔레그램 세계의 마약왕이라 불리는 그도 평범한 투약자 시절이 있었다. 교도소를 오가며 전통의 히로뽕 거물들과 안면을 쌓아가기 전이었다.

그의 원래 직업은 타투이스트였다. 과거 판결문에 적힌 L의 직업명은 문신업자, 문신기술자, 스킨아티스트 등이었다. L은 ‘문신’이 ‘타투’가 되는 것만큼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가 히로뽕의 세계에 처음 발 들인 건 고교 졸업반 시절이다. 지역의 농업고 원예과 학생이었던 그는 학업에 별 흥미가 없었다. 취업 준비를 할 때 길에서 우연히 접한 ‘문신 광고’ 전단이 삶의 행로를 바꿨다.

미군기지가 있는 경기도 송탄이나 동두천에서 활동하던 기술자가 L이 사는 지역에 가게를 열었다. 지울 수 없는 그림을 몸에 새기는 일에 그는 빠르게 매료됐다. 그때는 ‘문신장이’라 불렸다. 타투라는 용어는 생소했다.

“그때 문신하러 오는 주 고객이 건달이나 화류계 여성들이었죠. 히로뽕도 그들에게서 접했고요.”

L은 호기심에 접한 히로뽕에 빠르게 매료됐다. 각성제인 히로뽕은 투약자들의 표현대로 “휠(feel)”을 잡는 게 중요하다. 투약 후에 각성 상태가 되면 한 가지 일이나 감정, 느낌에 사로잡혀 말 그대로 ‘꽂혀’ 버리는데, 이때 어떤 방향으로 갈지 잡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히로뽕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투약하면 한 방향으로만 꽂혀 버린다고 해서 ‘방향 향(向)’ 자를 쓰는 것 아니겠냐고 말하는 이도 있다.

L은 문신기술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문신하러 온 고객들을 통해 히로뽕을 배웠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연합뉴스

L은 문신기술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문신하러 온 고객들을 통해 히로뽕을 배웠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연합뉴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마약을 투약한 이들이 몽롱한 표정을 짓는 것으로 자주 묘사된다. 하지만 실제 히로뽕 투약자들은 오히려 정신이 매우 또렷하고 흥분된 각성 상태에 빠진다고 말한다. 잠도 자지 않고 먹지도 않고 ‘휠’이 꽂힌 일에만 집중한다.

보통 투약자들은 성적인 방향으로 ‘휠’을 잡는다. 하지만 L은 먼저 문신에 꽂혔다. 히로뽕을 투약하고 ‘휠’이 잡히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문신 작업을 했다. 그렇게 히로뽕에 점점 깊이 빠져들었다.

히로뽕 자체는 담배나 아편 같은 신체적 중독성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투약 후 쾌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대량 분비된다. 투약 횟수가 늘어날수록 내성이 생겨 투약 용량을 늘리지 않으면 이전과 같은 감각을 느낄 수 없다. 결국 정신적 의존 상태에 빠져 중독과 마찬가지의 상태가 된다.

L은 타투 고객들에게 산 히로뽕을 친구들에게 전해주면서 자연스럽게 판매와 알선의 세계로 발을 들였다. 알선 등의 혐의로 몇 차례 징역을 살았고, 교도소에서 만난 히로뽕 인맥은 계속 넓어졌다.

그는 내심 억울했다. 자신이 판매업자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필요한 지인에게 히로뽕을 구해다 줬을 뿐이라는 것이다. 히로뽕을 판매하는 일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알선만 해도 판매업자나 마찬가지로 처벌받고 징역을 살았다.

L은 이왕 넘은 선을 훌쩍 뛰어 더 넘어보기로 했다. “어차피 처벌받는 거, 제대로 판매해보자.”

망설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본격적으로 히로뽕 업계에 뛰어들기 전 L은 마지막 도전을 했다. 사회와 교도소를 오가는 히로뽕 비즈니스의 굴레를 벗어나 합법적으로 살아보려는 시도였다. 2017년 1월 출소한 후 거제 조선소로 향했다. 대형 시추선 건조 현장이었다. 24시간 동안 제대로 쉬지 않고 일하는 ‘4공수’짜리 일이 생기면 좋았다.

L은 조근과 야근을 이어갔다. 한 달에 450만원을 벌어 나름 풍족하게 살았다. 그해 5월 조선소에서 대형 크레인이 붕괴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흡연실 옆에서 벌어진 사고였다. 사고 시간 전 그 역시 그곳에 있었고, 다른 현장에 투입되는 바람에 살아남았다. 이런 경험에도 그는 조선소를 떠나지 않았다. 합법적인 삶을 향한 몸부림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일이 끊겼다. 불황이 시작된 탓인지 선박 수주가 줄면서 조선소에 일거리가 사라졌다. 한 달 근무일이 3~4일에 그쳤다. 생활비도 구하지 못했다. ‘하늘의 계시인가?’ 그는 고민 끝에 히로뽕 판매를 하기로 했다.

텔레그램 접수하다

마약류를 지칭하는 은어로 찾아본 구글 검색 결과. 최상단 노출 결과부터 마약 거래를 유도하는 게시글이다. 실제 게시물이 삭제됐더라도 캐시 기능을 악용, 제목에 거래가 가능한 텔레그램 아이디를 노출하는 식으로 구글 검색이 이용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

마약류를 지칭하는 은어로 찾아본 구글 검색 결과. 최상단 노출 결과부터 마약 거래를 유도하는 게시글이다. 실제 게시물이 삭제됐더라도 캐시 기능을 악용, 제목에 거래가 가능한 텔레그램 아이디를 노출하는 식으로 구글 검색이 이용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

L은 장사를 제대로 하기 위해 히로뽕도 끊었다. 히로뽕 투약자 중 단약에 성공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이라고 한다. 그 1명은 대부분 판매업자라는 게 이 업계의 통설이다. 판매 중에 붙잡혀 투약 사실이 나오면 변명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히로뽕보다 돈을 향한 갈망이 더 큰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가 히로뽕 비즈니스의 혁신가라고 불린 건 이 시기에 그가 시도한 방식 때문이다. 그는 당시 시작된 텔레그램을 통한 히로뽕 판매를 체계화한 인물이었다.

L은 교도소 수감 중 인터넷을 통한 히로뽕 거래를 배웠다. 그러다 텔레그램의 존재를 알게 됐다. 텔레그램은 익명성이 보장된 메신저 프로그램이다. 텔레그램을 통해 히로뽕 구매 희망자와 대화하고, 비대면으로 돈과 물건을 주고받는다면 수사기관의 눈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지금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히로뽕 판매 방식인데 당시에는 막 시작된 신종 수법이었다.

L은 히로뽕 세계의 거물들과도 잘 알고 지냈기에 저렴한 가격에 히로뽕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었다. 텔레그램을 통해 히로뽕을 판매하는 이중 상당수는 안정적인 공급선이 없어 돈만 받고 사라지는 사기꾼으로 전락하거나 판매기간이 짧았다. L에겐 그런 문제가 없었다.

수요는 걱정할 것 없었다. 2018년에만 한국에서 향정신성 의약품 투약자로 적발된 이가 5108명이었다. 검찰은 마약 사건의 드러나지 않은 암수 범죄 비율을 적발자의 29배, 약 15만 명으로 봤다. L이 보기에도 수요는 넘쳤다.

문제는 홍보였다. 텔레그램으로 마약을 판다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우선 자신이 히로뽕을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부터 어렵다.

L은 타투이스트로 일할 때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운영해 홍보하던 것을 떠올렸다. 그래서 여러 홈페이지에 히로뽕을 팔고 있다며 광고글을 써 올렸지만 제대로 노출되지 않았다. 검색 사이트에서는 몇 페이지나 넘어간 뒤에야 자신이 쓴 글이 발견됐다.

연구 끝에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각종 인기 키워드를 조합하고, 각종 조작 프로그램(매크로)으로 방문자를 유인했다. 구매자들이 히로뽕을 뜻하는 은어 ‘아이스’, ‘빙두’ 같은 단어를 구글 등 검색 사이트에 치면 첫 페이지 상단에 노출되게 하는 것이다. 또 사이트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히로뽕 소비자들이 어떤 검색어를 써서 자신의 사이트에 방문하는지 분석했다.

이렇게 사이트를 알린 뒤에는 단골을 만들어야 한다. 히로뽕 판매도 다른 장사처럼 신뢰가 중요하다. 텔레그램으로 히로뽕을 사는 것은, 불법적인 일을 하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대화 몇 번 만에 거액을 건네는 일이다. 히로뽕을 안전하게 손에 쥘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돈만 받고 히로뽕을 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할 곳도 없다.

그래서 L은 우선 첫 구매에 만족감을 주기로 했다. 구매 문의가 오면 빠르게 대응하고, 입금이 확인되면 재빨리 히로뽕을 찾을 위치를 알려주고, ‘정량·정가 판매’, ‘정오부터 오전 7시까지 정시 영업’ 등 나름의 장사 기준을 지키며 단골을 모았다. 단골은 물론 히로뽕을 구걸하는 악성 고객에게도 좋은 리뷰를 써달라 부탁한 뒤 서비스를 줬다. 입소문을 노렸다.

단골을 비대면 거래에 필수적인 ‘드롭퍼’로 고용하기도 했다. 히로뽕을 특정 장소에 숨겨두는 역할이다. 돈을 입금하면 이 장소를 나타내는 ‘좌표’를 고객에게 전달한다. 이른바 ‘던지기 수법’이다.

이런 드롭퍼 중 상당수는 20대 청년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렴풋이 짐작하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욕망으로 히로뽕 비즈니스에 뛰어든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큰돈은 벌지 못하고 부속품처럼 쓰이다 버려지는 게 일반적이다.

L은 결제 방식도 고민했다. 차명 계좌를 통한 무통장 입금뿐 아니라 상품권 대리구매, 가상화폐 거래 등 다양한 방식을 연구했다. 밖으로 나가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뽑고 차명 계좌에 돈을 입금하는 것은 번거롭고 귀찮으면서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간단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단골이 늘어날 것이라고 계산했다.

L도 과거의 인물이 됐다. 최근 히로뽕 판매업자들은 가상화폐 거래가 완전히 정착했다고 한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L도 과거의 인물이 됐다. 최근 히로뽕 판매업자들은 가상화폐 거래가 완전히 정착했다고 한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일장춘몽

쉽고 빠르고 안전한 거래에 만족한 히로뽕 투약자들은 L의 브랜드인 로뽕이를 계속 찾았다. 2018년 인터넷에서 히로뽕을 사기 위해 검색하면 늘 그의 브랜드인 ‘로뽕이’와 ‘Mr. 메스’가 나왔다. 그보다 전에 시작한 히로뽕 판매업자들도 있었지만, 그의 빠른 성장에 밀려 사라졌다. 그보다 전에 활동했던 ‘굿필777’이란 아이디를 썼던 판매업자는 L과 텔레그램 채팅창으로 욕설을 하며 다툰 일도 있다. 경쟁업자와의 기싸움이다.

시장을 빠르게 장악한 L은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수사기관을 피하려고 거처를 수시로 옮기고 여러 대의 차명 통신장비를 갖췄다. 히로뽕 판매는 단 한 번의 체포로 모든 걸 잃을 수 있다. 위험 관리가 히로뽕 판매업자들에겐 중요했다.

L의 모습을 보고 많은 이들이 텔레그램으로 뛰어들었다. 히로뽕 거래는 이전까진 소수의 총판을 거쳐 도매업자와 소매업자에게 차례로 전달되는 형태였는데, 텔레그램이 히로뽕 거래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다수의 판매업자가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고객과 바로 만나는 ‘오픈 마켓’의 형태를 띠게 됐다.

절대로 잡히지 않을 것만 같았던 L은 약 1년 만에 검거됐다. 사소한 실수로 자신을 주시하던 수사기관에 위치가 노출됐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완벽하게 피한다고 생각했지만, 불가능한 일이었다.

L의 텔레그램 거래는 일반 투약자를 상대로 한 소매거래였고, 비대면이라 거래 횟수가 많았다. 이런 내역이 압수된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남았다. L은 체포된 뒤 자신의 판매 기법을 밝히고 수사에 협조했다. 2019년 징역 5년에 벌금 2000만원, 추징 2억2262만원을 선고받았다. 선처받은 형량이었다.

과거의 혁신가였던 L이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텔레그램을 통한 히로뽕 거래는 보편화했다. L은 뽕의 계보에서 독특한 인물이다. 히로뽕 유통업자들을 일본 시장을 상대로 제조·밀수한 1세대, 국내파 투약자로 한국 시장에 유통한 2세대, 텔레그램 비대면 거래에 나선 3세대로 나눌 수 있다. L은 2세대와 3세대 사이에 걸친 2.5세대인 셈이다.

“요즘 애들은 또 달라요. 이제 무통장 입금은 거의 안 쓰고 가상화폐 거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해요. 과거의 홍보 방식도 잘 안 쓰죠. 고객 응대하는 텔레그램 채널도 휘황찬란하게 꾸며놓고요. 투약자도 아니면서 돈 벌어보겠다고 뛰어든 애들도 있어요. 이전과는 전혀 달라요.”

텔레그램을 통해 탄생한 신흥 히로뽕 거물이었던 L. 매일 거액의 현금을 손에 쥐면서 짧지만 호화롭게 생활했다고 말했다. 언제 붙잡힐지 몰라 모두 써버리자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결국 철창신세를 지고 나와 이제는 다시 불법의 굴레를 벗어나 살기 위해 애쓰는 중이라고 했다.

L은 ‘과거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고 했다. 히로뽕을 팔아 번 돈은 결국 하나도 남지 않고 사라져버렸다. 히로뽕이 쾌락과 돈을 쥐게 해줄 것이란 것은 환상 같은 것이었다. “이제는 개털이 됐어요. 일장춘몽이었죠.” L은 말했다.

[뽕의 계보](4) “제대로 팔아보자” 문신기술자서 텔레그램 판매 개척자로

인생과 직업은 스토리로 가득하다. 팩트스토리는 직업 소재 및 범죄스릴러 웹소설웹툰, 실화 논픽션 기획사입니다. 드라마 원작 논픽션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원작사이며 웹소설과 논픽션 등 16개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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