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이코노미(Creator Economy·창작자 경제)’는 디지털 콘텐츠를 창작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창작물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경제적 생태계를 뜻한다. 이 경제체계의 핵심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개인이 전통적인 미디어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자신의 팬과 소통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다.
최근 몇 년 동안, 이 분야는 엄청난 성장을 보이며 거대한 산업으로 부상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2500억달러 규모인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이 2027년 4800억달러 규모로 약 2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디지털 광고 시장의 성장세와 거의 일치하는 추정치다. 그리고 전 세계 크리에이터 중 약 4%만이 연간 1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해 직업적으로 유의미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성장하더라도 이 수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디지털 플랫폼 업체들의 크리에이터 확보는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등장했다. 이들은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플랫폼에서 활동하도록 유도하려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광고 수익 공유, 후원, 구독 모델을 비롯해 기술적 지원, 교육, 네트워킹 기회, 심지어 직접적인 재정 지원을 제공하기도 한다.
크리에이터들은 플랫폼을 선택할 때 수익 창출 능력,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콘텐츠의 도달 범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다. 플랫폼들은 이러한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 알고리즘 개선을 통한 더 나은 콘텐츠 노출, 고유한 특징을 가진 새로운 콘텐츠 형식의 도입,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새로운 기능의 추가 등 지속적으로 자신의 기능과 정책을 개선하고 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성장은 전문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회사, 콘텐츠 제작 도구 개발사, 마케팅 및 브랜딩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든다. 이러한 지원 업체들은 크리에이터들이 그들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고,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팬을 늘리고 수익을 증대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도 여러 이슈가 존재한다. 많은 사람이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상위 4%의 인기 크리에이터들이 상당한 수익을 가져가는 수익 불균등 문제가 나타난다. 자유경쟁시장의 특성상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플랫폼 의존성과 독과점 문제는 더 커질 전망이다. 플랫폼의 알고리즘 변경이나 정책 개정은 크리에이터의 활동과 수익에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최근 유튜브 프리미엄의 대폭적인 가격 상승에서 알 수 있듯이 독과점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는 이미 발생하고 있다. 또한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하는 콘텐츠는 종종 저작권법과 관련된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디지털 창작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분야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다. 앞으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얼마나 새롭고 혁신적인 창작과 소통 방식을 제시할지 기대가 모인다. 어떤 식으로든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미래사회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류한석 IT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