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적·재정적 지원만 하긴 어려울 수도”

김찬호 기자
2023.05.01

“인도적·재정적 지원만 고집하긴 어려울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19일 공개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 국제사회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를 전제로 해당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대통령실은 “분명히, 어떤 형태로든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이 분쟁에 일정 수준 개입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 부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원론적으로 한국이 키이우 정권에 무기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며 “한국 국민이 북한의 러시아 최신 무기를 보면 무엇이라 말할지 궁금하다.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러시아 측의 반발은) 가정적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 내용을 정확히 읽어볼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어코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며 “왜 대통령이 불필요한 발언으로 이런 외교적 불화를 자초하는지 답답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 가능성 발언을 당장 공식 철회하라”고 말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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