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권력을 가지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겠느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 22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국가권력이란 신중하게, 꼭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점 정도는 인식하라”며 “폭력배가 폭행을 저지르면서 ‘왜 방어를 하느냐, 가만히 맞아라’고 하는 것은 깡패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발언을 두고 “대통령을 깡패에 빗댄 것이냐”고 반발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을 향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쏟아냈다”며 “당대표직으로 민주당을 사유화해 방탄막이로 삼고 장난하면 명백한 범죄혐의자지, 당대표이겠느냐”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도 이 대표를 겨냥해 “유독 깡패라는 단어와 친숙하게 어울리던 분이 누구였냐”며 “대통령께 정중히 사과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과거 윤 대통령의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냐라는 발언을 인용했을 뿐”이라고 맞섰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발 막장 드라마는 결국 국민 지탄으로 조기 종영될 것”이라며 “검사독재 정권에 무릎 꿇지 않고 국민과 함께 결연히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