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고통 外

임소정 기자
2022.12.19

상처를 잊으려 고통을 택하다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고통> 마쓰모토 도시히코 지음·김영현 옮김 다다서재·1만5000원

[신간]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고통 外

“사람은 배신하지만, 약은 배신하지 않아.” 마음에 뚫린 구멍을 타인과의 관계로 메우지 못하고 약으로 채우려는 이들이 있다. 일본의 정신과 전문의로 25년간 약물 의존증 임상, 소년 교정 등에 집중해온 저자는 약물 의존증에 빠지는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다. 마약과 각성제 등이 주는 쾌락을 못 끊는 게 아니라 괴로움을 잊으려 약물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살기 위해 폭식하고 구토한다. 살기 위해 문신이나 자해를 한다. 살기 위해 ‘건강하지 않은 상태’를 만든다. 저자는 환자가 아닌 사람들이 게임에 미치거나 아주 매운 음식을 먹는 것도 비슷한 현상이라고 말한다. 임상 이야기부터 일상 이야기까지 흡인력이 있다. 폭력서클이 지배하던 중학교 시절 시너를 끊지 못한 친구와의 우정 이야기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처럼 흥미진진하다.

▲북투어
앤디 왓슨 지음·김모 옮김·이숲·2만원

[신간]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고통 外

소설가 프렛웰이 신간 발매 사인회 일정을 시작했다. 새 작품은 <사라진 K>. 낯선 도시에 도착하자 누군가 마중을 나오더니 여행 가방을 들고 사라졌다. 경찰에 신고하러 갔더니 수사 때문에 바쁘다며 신문만 본다. 첫 사인회부터 독자는 한 명도 오지 않고, 비만 주룩주룩 온다. 자신을 ‘K’가 없는 레베카라고 소개했던 서점 직원이 실종되고 경찰이 프렛웰을 찾아온다. 2020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경쟁 부문 진출작으로, 영국식 블랙 유머가 가득하다. 결말이 궁금해 책장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인간이 만든 물질, 물질이 만든 인간
아이니사 라미레즈 지음·김명주 옮김 김영사·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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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과 물리학 사이에 끼어 있는’ 재료과학 전공자가 인간의 삶을 바꾼 8가지 재료와 그 재료를 이용한 발명의 순간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쿼츠·강철·구리·은·탄소·자기·유리·실리콘 등 재료가 각각 이뤄낸 일을 동사로 풀어냈다.

▲권력은 현실을 어떻게 조작하는가
마리아 레사 지음·김영선 옮김 북하우스·1만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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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형량은 100년이 넘고, 외출할 땐 방탄조끼를 입고, 자국 대통령이 가는 곳마다 출입이 금지된 사람. 202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레사의 회고록이다. 필리핀 두테르테 정권의 가짜뉴스 전파 폭로 전후 과정이 생생하다.

▲뼈 때리는 부동산
이희재 지음·크레파스북·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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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폭락할지 말이 많다. 네이버 블로거 뽀사장의 조언은 어떤 상황이건 ‘정석대로 하라’는 것이다. ‘족집게’가 아니라 부동산을 보는 관점을 길러주는 책이다. 지난 정부 정책에 대한 쓴소리와 현 정부에 대한 제언도 담았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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