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것들

사진·글 문재원 기자
2022.11.14

[렌즈로 본 세상]남겨진 것들

핼러윈 데이를 이틀 앞둔 지난 10월 29일 밤, 코로나19 규제 완화 이후 첫 핼러윈을 즐기던 이들이 서울 이태원의 좁은 골목에 몰리면서 최악의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새벽 1시경, 기자가 도착한 사고현장에는 들것을 준비한 구급대원들의 행렬이 끝이 보이지 않았다. 부상자들은 길거리에 주저앉아 울었다. 서울과 경기 등에서 지원 나온 119구급차의 경광등 불빛으로 밤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참사 희생자들이 들것에 실려 나오기 시작했다. 수를 가늠할 수 없었다. 참혹했다.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시민들은 “압사당할 것 같다”며 11차례나 112에 신고했다. “좁은 골목길에 일방통행을 할 수 있게 통제를 부탁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경찰의 조치는 없었다. 이번 참사로 156명이 목숨을 잃었고, 173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1월 2일,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를 포함해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태원 지역을 관할하는 용산경찰서장은 대기발령 조치했다. 사진은 참사 발생 다음 날 아침 6시 30분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사고 현장의 모습이다.

<사진·글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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