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빚’ 아닌 ‘빛’ 찾아오길

사진·글 김기남 기자
2022.01.03

[렌즈로 본 세상]올해는 ‘빚’ 아닌 ‘빛’ 찾아오길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내 가족은요?”

지난해 12월 22일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 모인 자영업자들의 외침입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한달여 만에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으로 정부는 방역패스 시행과 영업시간 제한이라는 고강도 거리 두기 정책을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와 맞서며 버티던 자영업자들이 잠시의 일상회복(?)을 누리다 다시 거리로 나온 이유입니다.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인근의 광화문에 모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손실보상을 요구하며 정부의 방역정책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처절한 ‘생존권 결의대회’ 집회마저 방역수칙 인원 제한인 299명을 제외한 다수의 자영업자는 경찰이 설정한 폴리스라인 밖에서 목청을 높여야만 했습니다. 거리 두기 정책이 일상이던 지난 2년간, 20여명의 자영업자가 영업 손실에 고민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합니다. 희망의 ‘빛’이 아닌 ‘빚’만 남았다는 자영업자들의 눈물과 한숨이 2022 임인년(壬寅年)에는 웃음으로 바뀌길 기대해봅니다.

<사진·글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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