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유니콘은 뿔이 달린 말의 형상을 한 상상 속의 동물입니다.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1774억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유니콘이라고 합니다. 비상장 스타트업이 1조원 이상의 가치로 성장하는 것은 유니콘처럼 상상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부릅니다. 실제로 유니콘이 되는 스타트업은 매우 드뭅니다. 그런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미국의 한 미디어 통계에 따르면 하루에 2~3개의 유니콘이 생긴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미국, 중국, 인도, 영국, 이스라엘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많은 유니콘이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CB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유니콘은 비바리퍼플리카(토스), 야놀자, 위메프, 무신사, 쏘카, 두나무, 당근마켓 등 총 18개입니다(상장사 제외).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2022년까지 20개를 목표로 발표했는데,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이 유니콘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는 결국 시장에서 가치를 어떻게 인정받느냐의 문제로 귀결될 것 같습니다. 유니콘이 된 기업을 보면, 새로운 시장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을 선점하고, 성장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또 대부분 다수의 투자를 받으면서 기업가치를 높여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스타트업이 투자 시 인정받은 프리밸류에서 투자금액을 더한 포스트밸류가 공식적인 기업가치로 인정되고 있으니, 높은 가치로 많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유니콘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은 투자를 잘, 많이 받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결국 서비스 그리고 사람이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스타트업이 유니콘이 되는 방법은 유능한 창업자와 팀원들이 시장에 필요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고 투자를 받으면서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더 많은 유니콘이 나오기 위해서는, 우선 스타트업 규제를 완화해 보다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투자 자체에 대한 규제도 완화해 투자가 보다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신사, 토스, 야놀자 등 우리나라 유니콘 스타트업은 대부분 외국계 투자사가 한 번에 수천억원, 수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단숨에 유니콘으로 등극했습니다. 이런 해외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닦고 나아가 국내 투자사도 외국계 투자사처럼 보다 초기에, 더 과감하게 대규모 투자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다양한 문제에 맞닥뜨리며 존폐 위기를 겪고 이를 극복하면서 성장합니다. 그렇게 세상을 바꾸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유니콘이 됩니다. 모든 스타트업이 유니콘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니콘이 많이 생길수록 스타트업 시장이 더 활성화되고, 우리의 삶도 보다 편리하고, 행복해지고 우리나라도 성장할 것입니다. 더 많은 유니콘이 우리나라에서 나오길 기대하고 응원하며 스타트업 카페를 마칩니다.
※ 스타트업 카페는 이번 호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강혜미 스타트업·M&A전문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