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잎들이 색칠한 길

사진·글 권도현 기자
2021.11.22

[렌즈로 본 세상]떨어진 잎들이 색칠한 길

지난 11월 8일은 전국적으로 바람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렸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고 출근길을 재촉했다. 전날까지 늦가을의 정취를 뽐내던 덕수궁 돌담길의 단풍은 세찬 비바람에 길 위에 가득 내려앉았다. 낙엽길은 주말을 쉬고 출근하는 이들의 무거운 발걸음을 다소 가볍게 해주는 듯했다. 노랗게 물든 길 위에 잠시 멈춰 서서 계절의 마지막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연말이 다가오면 취재했던 사진을 다시 펼쳐보게 된다. 올해도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매번 다음 계절에는 마스크를 벗고 계절을 온전히 즐기길 바랐지만 쉽지 않았다. 이달부터 ‘코로나19와 함께하는 삶’이 시작됐다. 수북이 쌓인 낙엽이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것 같다.

<사진·글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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