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란 무엇인가 外

박혜리 기자
2021.10.25

타인을 버린 ‘자유’는 틀렸다

<의무란 무엇인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박종대 옮김·열린책들·1만3800원

[신간]의무란 무엇인가 外

코로나19 팬데믹 2년차, 세계 곳곳에서 위험한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정부의 방역 조치에 불만을 품은 일부가 ‘자유를 침해하지 말라’며 노마스크 시위를 벌이는 것. 이들의 외침을 옹호할 수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런 행위는 공동체와 타인의 생명권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독일의 철학자 프레히트는 국가의 역할 변화와 탈의무 현상을 연결 지어 분석한다. 과거 복종과 두려움의 대상이던 국가는 산업혁명을 거치며 경제 주체로서의 국민을 관리하는 ‘돌봄 및 대비 국가’로 변신한다. 하지만 ‘이기심’을 강조한 자본주의 경제 하에서 점점 많은 이들은 ‘국가가 기대대로 해주지 않으면 공동선의 의무를 내팽개쳐도 된다’는 식의 생각을 갖게 됐다. 프레히트는 의무를 국가 서비스의 이용 비용쯤으로 여기는 해석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사회적 의무 복무’라는 도발적인 제안을 하며 이런 의무가 연대감과 시민성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블루밍
정여울 지음·민음사·1만6000원

[신간]의무란 무엇인가 外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속 제제는 악동으로 낙인찍힌 아이다. 아버지는 그런 제제를 학대한다. 하지만 뽀르뚜가 아저씨만큼은 제제를 사랑과 이해로 보살핀다. 그리고 어른이 된 제제는 또 한명의 뽀르뚜가가 되어 따스함을 전파한다. 작가는 이 작품이 감동적인 건 두 사람의 만남을 통해 ‘변화하고 있다’라는 믿음을 심어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위대함은 ‘이미 그러함’이 아니라 ‘조금씩 되어감’에 있다는 것. 작가는 여러 문학작품들을 통해 심리학과 철학, 문학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우리가 사랑하는 쓰고도 단 술, 소주
남원상 지음·서해문집·1만4800원

[신간]의무란 무엇인가 外

‘한국인이 사랑하는 술’ 소주의 다사다난한 연대기다. 소주병은 왜 하나같이 초록색인지, 한때 40도를 넘나들었던 소주가 어쩌다 17~20도가 됐는지, 소맥은 언제부터 마셨는지 등 친숙한 소주의 낯선 이야기들이 담겼다.

▲서윤영의 청소년 건축 특강
서윤영 지음·철수와영희·1만3000원

[신간]의무란 무엇인가 外

일제가 한국인의 민족성 말살을 위해 훼손한 조선의 궁궐들과 식민지 지배를 위해 지은 건축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해방 후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는 과정까지 건축을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는 매일을 헤매고, 해내고
임현주 지음·한겨레출판·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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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나운서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담과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하는 우리’의 모습을 기록했다. ‘직장 내 괴롭힘’, ‘지치지 않고 오래 달리는 법’ 등의 주제를 통해서 일, 관계, 감정에 더 성숙해질 수 있도록 조언과 응원을 보낸다.

<박혜리 기자 harry3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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