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선택한 가족 外

박혜리 기자
2021.09.13

아이를 갖지 않는다는 ‘선택’

<우리가 선택한 가족> 에이미 블랙스톤 지음·신소희 옮김 문학동네·1만6500원

[신간]우리가 선택한 가족 外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선언은 피곤하다. “그럼 결혼은 왜 했어?”식의 오지랖에 ‘이기적’이라는 지적은 덤이니까. 이런 시선에는 ‘모성은 본능’이라는 환상이 깔려 있다. 미국 메인대 사회학 교수이자 아이 없이 살고 있는 저자는 아이 없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비(非)부모는 이기적’이라는 낙인에 반론을 제기한다. 부모가 되고자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아이와 감정적 유대를 원해서’ 같은 개인적인 동기와 ‘경제적 여건 변화’ 등 외부적인 요소가 혼재한다. 부모가 되지 않고자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파트너와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이미 태어난 아이들을 위한 우려 등의 이유로 아이를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우리는 가족과 재생산 문제에 있어 각자에게 최선의 방식을 ‘선택할’ 뿐이다. 여기서 가족의 개념은 출산, 결혼을 넘어 ‘유대관계를 맺는 공동체’로 확장된다. 21세기형 가족은 ‘선택’할 수 있고, 그래도 된다.

▲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
최시현 지음·창비·2만원

[신간]우리가 선택한 가족 外

한국 중산층 여성들이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게 된 내력을 파헤쳤다. 1980년대 초반 집값 폭등 속에서 ‘집사람’으로 치부됐던 여성들은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다. 해볼 만한 계급창출 수단이자 능력을 입증할 기회로 여긴 것. 이후 투기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자, 일명 ‘복부인’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이 확산한다. 저자는 이를 ‘기존의 책임을 떠넘기는’ 여성혐오 담론으로 분석한다.

▲인문학자 공원국의 유목문명 기행
공원국 지음·위즈덤하우스·1만6000원

[신간]우리가 선택한 가족 外

정주문명과 충돌하고 융합하며 인류의 역사를 이끈 유목문명의 이야기를 다뤘다. 저자는 유목문명 특유의 자유, 공유, 환대라는 정신적 가치를 주목하면서도 유목문명 자체를 이상화하는 걸 경계한다.

▲틱톡, 숏폼으로 브랜딩하다
김가현 외 지음·21세기북스·1만7000원

[신간]우리가 선택한 가족 外

‘틱톡’은 MZ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숏폼 콘텐츠’ 플랫폼이다. IT·테크 기자, 뇌과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이자 틱톡 MCN 크리에이터인 저자들의 틱톡을 통한 브랜딩 노하우를 담았다.

▲학교자치를 말하다
백원석 외 지음·에듀니티·1만6000원

[신간]우리가 선택한 가족 外

초중고 교사들이 학교 안에서 자치와 민주주의 가치 실현을 위해 고군분투한 이야기다. 민주주의 의미와 교직원 역할, 학부모 참여까지 학교가 ‘민주적 자치 공동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짚어야 할 내용을 소개했다.

<박혜리 기자 harry33@kyunghyang.com>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매체별 인기뉴스]

      • 경향신문
      • 스포츠경향
      • 주간경향
      • 레이디경향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