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外

주영재 기자
2021.04.12

김제동의 전문가 7인 대담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김제동 외 지음·나무의마음·2만5000원

[신간]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外

방송인 김제동이 인터뷰이로 변신했다. 청중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입담은 인터뷰에서도 빛났다.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마주한 상대의 식견을 한껏 뽑아내는 질문을 한다. 책은 그가 이 시대 주목받는 전문가 7인을 만나 각각 5시간이 넘는 대화를 하며 건져 올린 지혜를 모은 것이다. 물리학자 김상욱은 양자물리의 세계와 인간 세계의 법칙이 어떻게 다른지 들여다보고, 원전과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합리적 태도에 관해 말했다. 건축가 유현준은 부동산 정책의 한계와 공공건축, 도시 공간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들려줬다. 천문학자 심채경은 우리가 달탐사를 시작으로 우주탐사에 나서야 하는 당위성을 말했다. 기본소득과 일자리, 뇌과학과 인공지능, 핵과 기후위기, 대중문화의 힘까지 한국과 인류의 미래가 걸린 주제를 딱딱하지 않게 풀어낸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구분과 경계가 아니라 관계를 강조했다. 질문을 멈추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 평전 | 남태현 지음·오월의봄·1만1000원

[신간]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外

미국의 정치제도를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선거인단에서 대통령을 뽑는 미국의 독특한 선거제도가 만들어진 역사적 과정과 현재를 분석한다. 민주·공화 양당의 중력에 이끌려 정치의 다양성이 실종된 현상을 ‘중력 민주주의’로 설명한다. 저자는 낙태 등 사회문화적 현상에 대한 태도를 제외하면 양당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본다. 다수인 중립 성향 유권자를 가져가려다 보니 서로 정책이 비슷해졌고, 여기서 소외된 이들의 분노가 트럼프를 통해 폭발했다고 해석했다.

▲게으른 정의 | 표창원 지음·한겨레출판·1만6000원

[신간]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外

범죄심리학자로 잘 알려진 표창원 전 의원의 정치비평서다. 범죄현장을 프로파일링하듯 국회에서 이뤄지는 정치 과정을 해부했다. 국회의원들이 알면서도 저지르는 불법들, ‘전쟁 국회’를 부추기는 실세를 낱낱이 열거하고, 희망을 청년 정치에서 찾는다.

▲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 | 이광호 외 지음·푸른역사·1만7000원

[신간]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外

도산서원 참공부모임에 속한 저자들이 퇴계의 마지막 귀향길을 옛날 일정대로 도보로 답사해 남긴 기록이다. 13인의 학자가 구간별로 쓴 일종의 여행기다. 고루하고 현학적이지 않은, ‘동방의 주자’로 불린 퇴계 이황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살림 비용 | 데버라 리비 지음·이예원 옮김·플레이타임·1만4000원

[신간]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外

영국 극작가이자 시인인 데버라 리비의 자전적 에세이다. 50대에 들어선 지은이가 이혼한 시점을 배경으로 사회가 여성,
특히 어머니라는 존재를 두고 멋대로 품은 망상과 이들에게 가해 온 억압을 예리하게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젊은 여성 세대에 희망과 연대를 표한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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