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미국 언니’ 제시, 가수로 날다

이다원 스포츠경향 기자
2020.09.21

가수 제시가 또 한 번 날았다. 데뷔 15년 만에 ‘센 미국 언니’ 캐릭터로 예능·가요계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세 번째 미니앨범 <눈누난나>가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오르는가 하면, MBC <놀면 뭐하니?>, tvN <식스센스>, 유튜브 <제시의 쇼!터뷰>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제시 미니앨범 <눈누난나> 이미지 / 피네이션 제공

제시 미니앨범 <눈누난나> 이미지 / 피네이션 제공

그의 매력이 가장 돋보인 것은 단연코 <놀면 뭐하니?>의 ‘환불원정대’ 편이다. 이효리·엄정화·화사와 함께 프로젝트 걸그룹 환불원정대를 꾸린 그는 거침없는 발언과 솔직한 표현 그리고 유머러스한 면까지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제시의 자유분방한 모습은 이번에 갑자기 튀어나온 건 아니다. 지난 2015년 케이블채널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모든 경쟁자를 압도하는 ‘센 캐릭터’로 등장해 단숨에 이름을 알렸다. 새로운 캐릭터 등장에 여론은 호불호가 갈렸고, 그만큼 제시의 행보도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후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런 이미지를 답습하며 그를 향한 관심은 시들해졌다.

제2의 전성기에 시동을 건 건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유재석과 격의 없는 티키타카로 큰 웃음을 주며 그냥 센 언니가 아니라 ‘해맑고’ 센 언니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또한 서툰 한국말과 정서적 차이로 엄정화·이효리·화사와는 차별점을 주기도 했다. 통제 불가의 통통 튀는 매력도 그만 가진 개성이다. 원래의 이미지에 유머와 인간미를 더하면서 재기에 성공한 셈이다.

<제시의 쇼!터뷰>는 날것의 재미가 있다. 데뷔 이래 첫 단독 MC를 맡은 그는 타고난 개그 센스와 예리한 질문들로 요절복통 인터뷰 콘텐츠를 완성한다. 지난달 13일 공개된 첫 회에선 오랜 지기 에릭남과 ‘찐친’ 호흡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편안하게 서로 장난치며 이어진 예측불가 인터뷰는 공개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주목할 만큼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식스센스>에서는 등장부터 활화산 같은 에너지를 내뿜었다. 가슴 사이즈에 관한 이야기를 시원하게 꺼내는가 하면, 유재석에겐 “솔직히 나와 함께해서 좋지 않냐”고 대놓고 물어보며 프로그램의 치트키로 활약했다.

이처럼 예능에서 재발견된 건 그에게 기회였다. 꾸준히 앨범 활동을 이어왔지만 이렇다 할 차트 성적을 보여준 적 없었던 그는 <놀면 뭐하니?>에서 만난 이효리가 지원사격하며 가수로서도 날개를 달았다. 이효리가 그의 컴백곡 ‘눈누난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앨범 발매 전부터 이슈몰이에 성공했고, 자유롭고 힙한 색깔로 리스너들을 점령했다. 지난 7월 말 발매한 이 곡은 주요 온라인음원사이트 차트 1위를 거머줬고, 유튜브에 올라온 뮤직비디오는 현재 조회수 2560만회까지 폭주했다.

본업과 부업을 오가며 이름값을 한껏 올려놓은 그는 이제 환불원정대로 또다시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다. 부캐릭터 ‘은비’로 돌아올 그가 얼마나 더 높이 날아갈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스포츠경향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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