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에 좋은 약재 22가지

권혜진 청효대동한의원 원장
2020.02.1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스와 메르스를 경험한 터라 이번에는 좀 더 신속히 움직이는 분위기다. 필자에게도 하루 2~3명씩 신종폐렴 예방법을 묻는 문자가 온다. 손씻기를 철저히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적정 습도를 유지해 호흡기계를 마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3년 사스 발병 후 7일 이내 환자의 흉부 방사선 사진을 분석한 결과 양약 치료만 받은 그룹보다 한약과 함께 통합 치료한 그룹에서 더 빠른 호전을 보였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에 중국은 사스 한방치료의 주역이었던 통샤오린 선생을 포함한 26명의 중의사팀을 지난 1월 24일 우한에 파견했다. 중국은 한약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고했다.

도라지는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산이나 들에서 흔히 자란다. 한방에서 뿌리를 신경통과 편도선염 등의 약재로 사용한다. 뿌리에 사포닌과 칼슘, 섬유질, 철분, 무기질, 단백질, 비타민 등이 함유되어 있다./위키피디아

도라지는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산이나 들에서 흔히 자란다. 한방에서 뿌리를 신경통과 편도선염 등의 약재로 사용한다. 뿌리에 사포닌과 칼슘, 섬유질, 철분, 무기질, 단백질, 비타민 등이 함유되어 있다./위키피디아

‘폐위교장 불내한열(肺爲嬌臟 不耐寒熱).’ 한의학에서는 폐를 ‘교장(嬌臟)’이라 한다. 이는 연약해 외부의 사기(邪氣), 즉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고, 온·습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폐의 특성을 표현한 것이다. 너무 차가운 것을 먹거나 추워도 폐는 한기(寒氣)의 침입을 받아 상대적으로 열을 내게 된다. 이 발열에 진액(津液)이 말라 이차적으로 폐를 손상시킨다.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도 우리는 입이 바짝 마르는 것을 느낀다. 이러한 내상발열(內傷發熱)로 폐가 과잉 발열하면 면역력은 더 떨어진다. 따라서 열을 조절해주는 것이 관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뿐만 아니라 감기 예방법에 휴식이 필수로 들어간 이유다.

<동의보감> 내경편 폐장문에는 폐에 좋은 약재들이 22가지 나와 있다. 인삼(人蔘)이 대표적인데 폐 속의 양기(陽氣)를 보충한다. 특히 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끓고 숨이 헐떡거리면서 어깨가 들썩거리는 위급 상황에 인삼고(人參膏)·독삼탕(獨參湯)·인삼 가루를 사용했다. 인삼과 잘 맞는 소음인이라면 평소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라지, 길경(桔梗)과 잔대, 사삼(沙蔘)은 같은 초롱꽃과에 속하며 윤폐(潤肺·폐를 촉촉이 적셔줌) 역할을 해 차로 달여먹거나 꿀에 절여 먹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도라지는 폐의 염증을 내려주는 효과가 탁월해 평상시 조금만 무리해도 몸살이나 발열이 생기면서 기침을 한다면 즐겨 먹는 것이 좋다. 잔대는 흔히 더덕으로 유통되는 데 엄연히 다른 품종이다. 비록 잔대보다는 효력이 낮으나 더덕 역시 폐의 기능을 좋게 하므로 도움이 된다.

권혜진 원장

권혜진 원장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것으로는 우유가 있다. 윤폐 효능이 있으며, 죽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고 나온다. 달걀흰자도 추천하는 데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때 생달걀에 구멍을 뚫어 마시는 모습이 연상된다. 특히 달걀흰자는 폐를 적셔주면서도 열을 내려줘 호흡기 건조를 막을 수 있다. 과일로는 복숭아가 있는데 폐병에는 반드시 먹으라는 문구가 쓰여 있을 정도다. 아쉽게도 늦여름까지 기다려야 하니 제철이 되었을 때 한껏 먹어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뉴스를 접할수록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지만,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예방책을 따르고, 무엇보다 스트레스 조절을 위해서 지나친 염려는 삼가는 것이 좋다.

<권혜진 청효대동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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