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하루 전 청계광장에 선생님들이 모였습니다. 무대 뒤에서 세월호 모양으로 구멍을 낸 펼침막을 통해 바라본 선생님들의 표정이 너무나 어두워 보입니다. 정말로 어이없는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동료 교사와 어린 학생들 생각에 분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은 집회가 끝난 뒤 시청까지 삼보일배를 하면서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침묵하지 않겠습니다”를 반복했습니다. 어디 선생님들뿐이겠습니까. 우리 사회 기성세대 모두 선생님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사진·글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