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숨은 공신, 회네스 구단주

2014.02.11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후보로 독일 대표팀을 빼놓을 수는 없다. 1954년부터 16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여 최소한 8강 이상을 기록하였고, 우승 3회, 준우승 4회, 4강 4회라는 성적을 거두어 5회 우승과 4회 준우승의 브라질에 밀리지 않는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독일 축구의 강세는 최근 분데스리가의 가파른 상승세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의 강팀들을 밀어내고 2013~14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붙은 것은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 두 분데스리가 명문이었다.

진격하고 있는 독일 축구의 위용을 과시한 하이라이트였다. 이 경기에서 유럽의 챔피언 클럽으로 등극한 바이에른 뮌헨의 주축 선수들은 월드컵 본선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이렇게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의 최강팀으로 군림하게 된 배경에는 좋은 감독과 좋은 선수를 육성하는 시스템이 먼저 두드러지지만, 이 팀을 이끄는 독일 레전드들의 행정 능력과 지원도 절대적이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2013년 12월 22일 모로코 마라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2013년 12월 22일 모로코 마라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하면 칼 하인츠 루메니게(회장), 프란츠 베켄바워(전 회장), 마티아스 잠머(단장) 등 경영진으로 변신한 레전드들이 떠오르는데, 이들은 팀원을 하나로 묶는 정신적인 유대감 형성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최연소 이사, 구단 매출액 20배 이상 증가
또 한 명 바이에른 뮌헨의 성공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구단주인 울리 회네스다. 회네스도 레전드 출신이다. 8년 반 동안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며 250경기에 출전하여 86골을 기록했다. 

서독 대표팀 소속으로 1974년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 되는 등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누렸으나 24살의 나이에 심각한 부상을 당하면서 축구화를 벗어야만 했다.

절망에 빠질 만한 상황에서 울리 회네스는 새로운 스포츠 마케팅 기법을 배우기 위해 미국 유학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3년여의 공부 끝에 다시 팀에 돌아와 27살의 나이에 분데스리가 사상 최연소 이사가 됐다. 이때부터 바이에른 뮌헨의 발전과 분데스리가의 중흥이 시작되었다.

전통적 방식에서 탈피, 수많은 광고를 제작하여 팀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 힘썼으며 TV 중계권료를 늘리는 데 수완을 발휘하였다. 더불어 팀의 근간을 이루는 유소년 육성과 가치 공유에 힘쓴 결과 최근 바이에른 뮌헨 1군 스쿼드 27명 중 유스 출신이 무려 10명이나 차지하는 성과를 낳았다.

2009년 구단주의 자리에 오른 그는 2010~11, 2011~12 시즌 도르트문트에 연속 우승을 빼앗기자 마티아스 잠머를 단장으로 영입하며 팀을 재정비, 2012~13 시즌에는 전무후무한 5관왕의 위업을 달성하였다.

울리 회네스가 이사진에 합류한 이후 구단 매출액은 20배 이상 늘었다. 2012년 바이에른 뮌헨의 구단 브랜드 가치는 3억8000만 파운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에 이어 4위를 차지했고 18년 연속 구단 흑자를 기록하면서 자본을 앞세운 첼시, 맨체스터 시티, PSG(파리생제르망)을 앞지르는 구단 가치를 창출하였다.

울리 회네스는 팀 성적과 합리적 경영뿐만 아니라 팀의 정신까지 바꿔놓았다. 구단 이사진에 참여한 레전드 선수들에게 아우디 회장이나 폴크스바겐 회장으로부터 경영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고, 현재의 선수들도 은퇴하면 다시 구단의 이사진에 참여시킬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바이에른 뮌헨만의 클래스와 위엄을 구축하였다.

이러한 경영 방침이 선수들에게 자부심과 더불어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한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곧 독일 축구라는 점에서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과 맞붙는 팀들은 회네스의 그림자와 싸우는 건지도 모르겠다.

<대전시티즌 분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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