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생명 연구소

글·윤무영 | 그림 ·김용민
2011.02.08

[시사2판4판]정치생명 연구소

정치생명 연장의 꿈.
행불상수의 그 소중한 꿈.
보온병 과학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인간을 아는 보온병.
이제 한 잔을 마셔도 행불상수입니다.

상수        어떻게 오셨나?


수도권 의원
      요즘 수도권에서 물이 안 좋아서 내년까지 살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상수
        정치생명은 중요한 것이여.


수도권 의원
      예전에는 ‘정치생명은 중요한 것이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상수
        우리가 이제 여당이 됐지여.


수도권 의원
     어떻게 해야 정치생명을 이어갈 수 있습니까? 수도에서 나오는 물을 그냥 마셔도 되나요?

상수        집에 보온병 하나 정도는 있잖아. 거기에 물을 담아 마셔.


수도권 의원
      그래도 불안한데요. 사람들은 박카스가 정치생명 연장에 좋다면서 친박으로 돌아서고 있는데….


상수
        날 봐. 보온병 물, 자연산 물을 마시니까, 잘리지 않잖아. 비법을 하나 가르쳐줄까. 이건 아무에게나 가르쳐주지 않은 건데. 옛다, 오늘 기분이다. 천기누설이지만 비법을 가르쳐주지. 다른 정치생명을 끊어버리면 나의 정치생명이 연장되는 법이여.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은 세간의 여론에 민감하다. 2008년 ‘뉴타운 공약 바람’ 등으로 당선된 수도권 여권 의원들은 좌불안석이다. 이쯤 되면 이들은 모진 풍파 속에서도 정치생명을 이어가는 안상수 대표에게서 연장 비법을 전수받는 것이 어떨지….

<글·윤무영 | 그림 ·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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