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하고 싶어요

글·윤무영 | 그림 ·김용민
2011.01.18


[시사2판4판]업그레이드하고 싶어요

2메가바이트로 할 수 있는 일
- 무조건 삽으로 땅을 판다
- 그 다음은 할 수 없음. (사유: 용량 초과)

1기가바이트로 할 수 있는 일
- 요령있게 삽으로 땅을 판다
- 안 되면 포클레인을 부른다.
- 소와 돼지를 묻는다.
- 삽으로 덮는다.
- 안 되면 포클레인을 부른다.
- 피가 넘치면 석회를 뿌린다.
- 소와 돼지를 파묻을 다른 곳을 삽으로 또 판다.
- 약간 용량이 남아 있으면 로봇 물고기를 만든다.

청와대가 2011년 새해의 화두로 ‘일기가성(一氣呵成)’을 결정했다. ‘일을 단숨에 매끄럽게 해낸다’는 의미라고 한다. 일부 네티즌은 ‘2MB’로 비판받던 청와대가 ‘1GB를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모양’이라고 한탄했다. 구제역 파동에서 방역엔 실패하고 가축 매몰에만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면, 4대강에서처럼 삽만 떠오른다. 때문에 이 정부가 소원대로 1기가바이트의 용량이라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글·윤무영 | 그림 ·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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