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 시를 낭송해 줄 분은?
상수 저요, 저!
사회 저번에 보온병이라는 시를 낭송했던 분이 아닌가요?
상수 이번에는 새로운 시를 만들었습니다.
사회 그럼 부탁합니다.
상수 아아, 마이크 테스트. 제목 ‘자연산!’
내가 그녀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녀는 다만/ 쩜오의 자연산 B급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녀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녀는 나에게로 와서/텐프로의 에이스가 되었다.
사회 잠깐, 지난 번의 시 <보온병>과 똑같은 것 같은데요. 그만 들어가주세요.
상수 이 시를 무시하지 마세요. 이 시는 여의도에서 40년간 시만 지은 장인이 한땀 한땀 정성을 들여 만든 시라니까!
사회 이런 시 말고 다른 시를 낭송해주세요.
상수 그럼 이런 것은 어떨까요. 제목 ‘시정잡배!’
사회 아, 이러시면 안되고요.
상수 저기 시의 주인공이 등장했네요.
정배 제목 ‘도리어 측은함을 감출 수 없다’
아프냐? 니들도 사람이었구나. 듣기 싫으냐? 니들도 사람이었구나.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