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의 밤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2011.01.11


[시사2판4판]낭송의 밤

사회 오늘 시를 낭송해 줄 분은?

상수 저요, 저!

사회 저번에 보온병이라는 시를 낭송했던 분이 아닌가요?

상수 이번에는 새로운 시를 만들었습니다.

사회 그럼 부탁합니다.

상수 아아, 마이크 테스트. 제목 ‘자연산!’

내가 그녀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녀는 다만/ 쩜오의 자연산 B급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녀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녀는 나에게로 와서/텐프로의 에이스가 되었다.

사회 잠깐, 지난 번의 시 <보온병>과 똑같은 것 같은데요. 그만 들어가주세요.

상수 이 시를 무시하지 마세요. 이 시는 여의도에서 40년간 시만 지은 장인이 한땀 한땀 정성을 들여 만든 시라니까!

사회 이런 시 말고 다른 시를 낭송해주세요.

상수 그럼 이런 것은 어떨까요. 제목 ‘시정잡배!’

사회 아, 이러시면 안되고요.

상수 저기 시의 주인공이 등장했네요.

정배 제목 ‘도리어 측은함을 감출 수 없다’

아프냐? 니들도 사람이었구나. 듣기 싫으냐? 니들도 사람이었구나.

<보온병>이라는 패러디 시로 온 국민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인기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여당이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천정배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문제삼은 것. 그러자 천 의원은 시로 응수했다. 한 사람의 시는 사람들을 웃기고. 한 사람의 시는 사람들을 시원하게 했다.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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