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 “연기 욕심은 부리지 않을래요”

2006.06.13

[스타데이트]성유리 “연기 욕심은 부리지 않을래요”

성유리가 2년 만에 MBC 드라마 ‘어느 멋진 날’로 컴백했다. 그동안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성유리였기 때문에 이번 복귀작에 쏠리는 관심이 크다.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도 상당히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첫 방송을 보고 나서도 “시청률이 높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쌩얼? 상어? 두렵지 않다!”

성유리의 달라진 점은 먼저 과감해졌다는 점이다. 스스로 ‘유리성’을 박차고 나왔다고 할까. 마냥 예쁘게 보이고 싶은 여배우의 본능을 꾹 눌렀다.

“방송 화면에서 예쁘지 않고 거칠게 나온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마음을 비웠더니 오히려 더 편안해졌어요.”
덕분에 성유리는 ‘핑클’ 이미지가 아닌, 극중 캐릭터 ‘서하늘’이라는 옷을 걸쳤다. 서하늘은 오빠 서건(공유)과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서류상의’ 남매로 어려서 부잣집에 입양되면서 생이별을 겪고, 15년 만에 다시 만나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싹 틔운다. 아쿠아리스트로 나오면서 거친 역도 마다지 않는다.

“물에 들어가면 화장이 다 지워진 채로 나와요. 또 얼굴까지 감싸는 아쿠아리스트 의상을 입으면 압박 때문에 얼굴도 찌그러지지만 이런 것이 다 서하늘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수족관 안에서 연기할 때 제 머리 위로 커다란 상어가 지나갔는데 저는 그것도 몰랐어요. 물속에서 호흡하고 연기하는 데 신경 쓰느라 물고기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거든요.”

“연기력 인정이 목표가 아니다”

성유리는 이번 드라마의 목표를 ‘연기력 인정’으로 잡지 않았다. 배우임을 스스로 즐기는 것이다. 그동안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시련이 녹록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가장 얻고 싶은 게 있다면 아마 여유일 거예요. 그전에는 촬영장에서도 항상 강박관념을 가졌거든요. 재밌고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하고 싶어요. 연기력에 대한 큰 욕심은 부리지 않을래요.”

성유리가 ‘어느 멋진 날’을 덥석 문 이유도 이것이다. 2회까지 대본을 읽고 다음 회가 궁금해 견딜 수가 없었다고 한다. 캐스팅되고 나서 한약과 요가로 체력을 충분히 비축했다. 촬영 시작 후에는 “빨리 다음 회 촬영을 하고 싶다”며 담당 PD를 재촉할 정도였다. 낯을 가리는 편이지만 상대 배우인 공유에게 장난을 걸 정도다. 그래서인가, ‘연기하는 맛’을 서서히 느끼고 있는 중이다.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 ‘가수와 연기자 중 어느 것이 더 좋은가’예요. 둘의 매력은 조금씩 달라요. 가수는 오래 했잖아요. 반면 연기는 얼마 안 돼서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인지 하면 할수록 매력에 빠지는 것 같아요.”
‘어느 멋진 날’이 과연 성유리에게 멋진 배우의 길을 열어 줄지 관심이다.

<스포츠칸/강영구 기자 ilov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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