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마지막 가는 길
“잘 가세요 우리들의 영원한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향인 봉하마을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이날 봉하마을을 찾은 추모객들은 유골함을 봉안할 때 흐느껴 울며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노 전 대통령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것은 살아남은 이들의 몫이 됐다. 그의 안장식, 49재 모습 등을 화보로 꾸며봤다.<편집자주>
고 노 전 대통령 봉하마을서 영원히 잠들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7월 10일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고 노 전 대통령 국민장위원회는’는 이날 낮 12시 봉화산 사자바위 아래에 조성된 묘역에서 3만여명의 추모객이 모인 가운데 고인의 유골을 묻는 안장식을 엄수했다. 안장식에서는 노 전 대통령 생전에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자갈치 아지매’ 이일순씨 등 시민대표 14명이 헌화하고 분향했다. 이어 고인의 일대기와 서거 이후 시민들의 추모모습을 담은 영상물 상영과 상주가 유골이 모셔진 백자합을 석관에 안치하는 봉안식이 거행됐다. 유가족들이 석관에 모래를 넣는 의식인 허토와 한명숙 장의위원장 등이 무덤주인을 나타내는 지석과 부장품을 석관에 넣고 덮개를 닫은 뒤 의장대가 태극기로 석관을 덮어 지하에 매장했다. 고인을 추모하는 21발의 조총발사와 묵념이 이어지면서 안장식은 모두 끝났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서 권양숙여사, 이해찬 전 총리,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참여정부 인사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49재를 올렸다. 49재가 진행되는 동안 봉하마을 광장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는 추모문화제 ‘잘 가오, 그대’가 열렸다. 가수 정태춘씨가 총연출을 맡은 이 문화제에서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 오지혜, 권해효씨 등이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수만개의 노란색· 검은색 풍선들이 물결을 이뤘다. 노사모 등 추모객들도 티셔츠나 모자, 손수건, 머플러 등을 대부분 노란색으로 착용해 조의를 표했다. 일부 추모객들은 노 전 대통령의 유골함을 바라보며 ‘사랑합니다’고 외치면서 눈물을 쏟기도 했다. 또 봉하마을과 묘역 주변에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의미로 태극기가 곳곳에 게양됐다. 이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49재 마지막 재가 전국 주요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조계사, 봉은사,통도사, 월정사, 동화사 등 조계종 전국 25개 교구 본사를 비롯한 상당수 사찰에서 49재가 치러졌다. |
<권순철 기자 ik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