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인천광역시 서구에 있는 천주교 인천교구 묘원을 찾은 한 어르신이 정성스럽게 어머니 산소에서 벌초를 하고 계십니다. 거동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80대인데도 자식에게 벌초를 맡기지 않고 직접 풀을 뽑습니다. 연유를 여쭤보니 “내 어머니 산소인데 내가 해야지 누가 해”라고 당연하다는 듯 말씀하십니다. 연세가 지긋해진 만큼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더 각별해진 것 같았습니다.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느라 모두 힘들고 지치시죠? 이번 추석은 소중한 가족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도 충전하는 명절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진·글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